유리 복원을 하는 입장에서 보는 유리 복원제.
안녕하세요. 광주에서 자동차 유리 복원으로 출장을 다니는 덴토피아입니다.
이번에는 많은 분들께서 한 번쯤은 해보셨거나 혹은 관심을 가지고 계실
DIY 자동차 유리 복원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자동차 유리 복원제를 하나 구입해봤습니다.
※이 글은 특정 유리복원제를 대상으로 작성된 것이 아니며 개인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작업에 있어 신중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유리 복원제 구성품※
*흡착지지대(브릿지)
*주입기 통+주입기(인젝터)
*유리 복원제(레진)
*셀로판지(경화 탭)
*면도칼
*설명서
물론 제가 가진 델타키트 유리 복원 전문가용 장비와 비교를 하면 너무 구성에서 차이가 많이 나게 됩니다. 특히 안에서 크랙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해주는 확대거울과 여차할 때 수정 작업을 도울 드릴의 부재가 그렇습니다.
유리 복원은 단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작업입니다. 행여 잘못 시공하실 경우에는 재복원 작업은 그만큼 어려워지며 유리 교환까지도 생각하셔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왕 자동차 유리 복원제를 구입하시기로 결정하셨고 또 이미 구입하신 분들이 시라면 최대한 주어진 조건 아래에서 리스크를 피하며 시공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유리 복원을 하는 입장에서 써보는 유리 복원제 사용 팁
기왕 유리 복원제 사용을 마음 먹으셨다면 다음 팁을 잘 읽어봐 주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이 설명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임을 다시 밝히며 유리복원 키트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피해는 책임져드리지 않습니다.
※자동차 유리 복원제 사용 팁
1. 자동차 앞 유리 말리기
기왕 작업을 마음먹으셨다면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 햇빛이 드는 곳에서 서너 시간 유리를 말려주시면 좋습니다. 혹시라도 안에 있을지 모를 수분 기를 날리기 위함입니다. 또 작업 전 워셔액 사용 또한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2. 적당한 그늘 찾기(★★★★★)
많은 분들이 사용설명서대로 햇빛 잘 드는 시간에 야외에서 작업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명서 또한 그렇게 적어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유리 복원제가 유리 틈 사이에 다 스며들고 난 후에 말리면서 필요한 조건이지 유리 복원제를 주입하는 과정에서는 가장 피해야 할 행동 중 하나입니다.
유리 복원에 사용되는 레진은 UV 즉 햇빛 자외선에 의해 경화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즉 레진 주입 중에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면 레진이 미쳐 다 크랙에 스며들기도 전에 굳어버려 길이 막혀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100% 그런 결과로 이어진다고 장담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그늘진 곳을 이용하시거나 지하 주차장을 활용하시는 방법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야외 지하 그늘 상관없이 작업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사진처럼 항상 인위적으로 햇빛을 차단시킬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나은 퀄리티와 안정성을 위해 약간의 자외선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늘이나 지하 주차장에서 작업 시에 어두워서 약이 잘 들어가는지 잘 모르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손전등을 이용하시면 수월하게 판단이 가능합니다.
3. 흡착지지대 설치 팁
모든 준비가 끝나셨다면 이제 지지대를 설치하시게 되는데 동봉된 유리 복원제의 양은 대략 작은 돌빵 서너 개 분량 정도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왕에 사셨으니 작은 돌빵 정도는 직접 더 해보고 싶으실 텐데요 이때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이 지지대의 설치 방향입니다. 후술 하겠지만 주입기를 너무 세게 조여버리면 오히려 유리의 금이 더 길게 진행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살짝 느슨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필연적으로 레진이 약간 밖으로 세어 나오는데 이게 흡착판에 묻게 되면 흡착판의 수명을 보장할 수가 없게 됩니다.
잘못된 지지대의 설치 방향입니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유리 복원제 또한 위에서 아래로 경사면을 타고 흐르기 때문에 저렇게 설치를 하면 흡착판의 수명을 그만큼 짧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넓은 방향을 아래로 해서 설치해 주시면 지지대의 수명은 그만큼 길어질 수 있습니다.
4. 주입기 통 조이는 팁
지지대를 설치하셨으면 주입기 통을 끼워 돌리면서 돌빵의 중간에 맞춰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주입기통을 너무 많이 조이면 유리에 꽤 많은 압력이 가해져서 롱크랙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렇다고 주입기통을 너무 덜 조이면 레진이 밖으로 다 흘러서 작업을 망치게 됩니다.
주입기통을 유리 면에 닿을 정도까지만 조여주신 후 살짝 반 바퀴 정도씩만 더 조여주시면 됩니다. 그 후 레진 주입 후에 주입기로 조여주시면 작업 시작입니다.
이때 살짝 흐르는 레진은 마른 헝겊 등으로 닦아주시면 그 이상은 흐르지 않게 됩니다.
5. 주입기 사용 팁
잘 따라오셨다면 지금쯤 크랙 사이로 유리 복원제가 주입되고 있을 것입니다. 이때 주입기를 잘 활용해 주시면 더 나은 퀄리티를 만드실 수가 있습니다. 주입기 통은 그대로 둔채 주입기만 살짝 풀어주는, 흔히 저는 공기 빼기 라고 표현하는 작업인데요. 쉽게 돌빵 속에 남은 공기를 빼내고 그 자리에 레진이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주는 작업입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정이며 실제 작업에서도 꽤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기도 합니다.
왼쪽 사진은 레진 주입 시의 조여진 주입기 모습이고 오른쪽 사진은 공기빼기 과정 중의 주입기 사진입니다.
이때 공기 빼기 시 공기를 빼내는 시간을 어느 정도 여유 있게 주시면 좋습니다. 제 기준에서 대략 2~3분 정도입니다.
즉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최초 레진 주입 -> 주입기 조이기(1~2분) -> 공기 빼기(2~3분) -> 주입기 조이기(3~4분) -> 공기 빼기(2~3분) -> 주입기 조이기(3~4분) -> 이후는 상황에 따라.
상황에 따른 다는 것은 육안으로 확인 후 돌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판단되시면 마무리 단계로 넘어가시면 되고 뭔가 잘 안 들어간다 하시면 공기 빼기 과정을 더 해주시면 됩니다.
6. 마무리 팁
차량 안이나 밖에서 확인하신 후에 돌빵 자리가 꽤 투명해졌다 판단되시면 설명서대로 셀로판지를 부착하신 후에 햇빛에 한참 놔두시면 유리 복원제가 자연스럽게 굳어지게 됩니다. 이때 밖으로 새어나온 유리복원제가 굳어 있는 것을 동봉된 면도날로 긁어내는 작업을 해야 비로소 마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리 복원에 사용되는 면도날은 보기엔 저렇지만 자동차 앞 유리보다 경도가 낮은 제품입니다. 즉 면도날을 사용한다고 유리에 흠집이 생기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때문에 마무리 작업 시 너무 조심스럽게 살살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또 면도날 작업시 면도날을 비스듬히 잡는 게 아니라 수직으로 세워서 긁어내야 수월하게 마무리가 됩니다.
이렇게 말이죠! 빠르고 힘차게 해도 전혀 상처가 없습니다. 저기 사용된 면도날 또한 유리 복원제에 동봉된 제품입니다. 좌우로 위아래로 삭삭 긁어주시다 보면 돌빵 자리가 평탄화되어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자동차 유리 복원제. 과연 능사일까.
이처럼 DIY 유리 복원제도 지킬 것은 지켜가며 작업을 해주신다면 꽤 그럴싸한 결과물을 얻으실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리 복원만큼 변수가 많은 작업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에겐 이처럼 간단한 작업으로 비칠 수 있지만 돌빵의 형태는 너무도 다양하고 무궁무진합니다. 실제로 막상 유리 복원제를 사용하고자 하셔도 되는 작업보다 안 되는 작업이 더 많다고 생각됩니다.
한 예로 이런 형태의 돌빵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작은 돌빵이지만 자세히 보시면 이렇습니다.
돌빵 옆에 이어지지 않은 작은 크랙이 있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 크랙을 놓치면..... 어떻게 될까요?
자동차 유리 복원제는 분명 편리하고 좋은 제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정확한 사용법만 숙지한다면 DIY 키트답게 그럴싸한 퀄리티를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대로만 사용 한다면요.
*앞 유리 말리기 - 수분 기를 없애야 함. 작업 전 워셔액 사용 금지.
*그늘 찾기 - 햇빛( 자외선)은 유리 복원 최대의 적.
*지지대 설치 - 유리 복원제가 흐르는 방향을 생각해서 설치.
*주입기 통 - 유리면에 닿은 후 반 바퀴 씩 돌려가며 압력 조절.
*주입기 사용 - 공기 빼기(2~3분 적당)
*마무리 - 면도날은 수직으로. 힘차고 빠르게.